안녕하세요. 메디푸드 리포트입니다.
오늘은 투석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투석 스케줄 준수'와 '고칼륨혈증'의 위험성을 알리는 소중한 경험담으로 시작할까 합니다.
어느 날 새벽, 적막을 깨고 울린 어머니의 전화 한 통.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습니다.
"네 아버지가 오후 내내 기운이 없다고 하시더니... 병원 가보자고 씻으러 들어갔다가 욕실에서 쓰러지셨다. 정신을 못 차리시겠대. 어떡하니..."
쓰러지면서 크게 다치신 곳은 없다지만, '정신을 못 차리겠다'는 그 한마디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부모님 댁까지는 차로 한 시간. 제가 직접 달려가기엔 너무 먼 거리였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어머니께 소리쳤습니다. "엄마, 일단 119부터 불러! 빨리 앰뷸런스 타고 가셔야 해!"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고 병원으로 달리는 내내 온갖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마주한 의사 선생님의 첫 마디는 의외였습니다.
"고칼륨혈증입니다. 심장이 너무 느리게 뛰고 있어요."
원인은 뜻밖에도 '하루 이틀 미룬 투석'이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투석을 잠시 쉬셨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우리 몸의 정수기인 신장이 멈춘 상태에서 배출되지 못한 칼륨이 혈액 속에 쌓였고, 그 칼륨이 아버님의 심장 박동을 강제로 늦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의사 선생님은 "투석을 바로 실시하면 금방 좋아지실 겁니다"라며 안심시켜 주셨지만, 투석 환자를 돌본 경험이 없던 우리 가족에게는 그야말로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힘이 없다'는 말이 단순한 기력 저하가 아니라, 심장이 멈추기 전 보내는 마지막 경고 신호였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1. 왜 심장이 느리게 뛰었을까요?
신장이 제 기능을 못 하면 음식으로 섭취한 칼륨이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게 됩니다.
- 전기 신호 방해: 칼륨은 근육과 신경의 전기 신호를 조절합니다. 특히 심장 근육은 이 전기 신호에 매우 민감합니다.
- 서맥(느린 맥박): 혈중 칼륨 농도가 정상 범위(3.7~5.0 mEq/L)를 넘어서 너무 높아지면 심장의 전기 전도 시스템이 마비됩니다. 이로 인해 심장 박동이 느려지거나(서맥), 불규칙해지다가(부정맥), 결국 심장이 멈추는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칼륨혈증과 심장 부정맥의 관계 ("Hyperkalemia: Management Challenges in Patients with Chronic Kidney Disease"; Journal:American Journal of Nephrology) : 혈중 칼륨 농도(6.0 mEq/L)를 초과할 때 심장의 전기적 활동에 미치는 영향(T파 증폭, PR 간격 연장, 서맥 및 심정지 유발 기전)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투석 환자가 투석을 거를 때 발생하는 치명적 위험의 근거가 됩니다.>
- 뇌 혈류 저하: 심장이 느리게 뛰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됩니다.

2. 투석을 미루면 발생하는 연쇄 반응
투석 환자에게 투석은 '인공 신장' 역할을 합니다. 이를 미루면 칼륨 외에도 다음과 같은 문제가 겹칩니다.
- 수분 과부하: 소변으로 나가지 못한 물이 몸에 쌓여 혈압이 치솟고 폐에 물이 찰 수 있습니다(폐부종).
- 요독 수치 상승: 뇌 신경에 영향을 주어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기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 산혈증: 피가 산성으로 변하면서 고칼륨혈증의 위험을 더욱 가속화합니다.
3. 이 경험을 통해 우리가 배운 것들
이 글을 읽는 환우 가족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투석은 약속입니다: "오늘 좀 피곤한데 내일 가지 뭐"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투석은 미루는 순간 독소가 심장을 겨냥합니다.
'기운 없다'는 말을 가볍게 듣지 마세요: 투석 환자가 갑자기 맥이 빠지거나 정신이 혼미해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혈중 칼륨 수치 상승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응급 상황엔 바로 119: 직접 모시고 가기보다 119를 통해 응급 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합니다.